뉴질랜드에서 온 탐지견 ‘은별’

은별 이미지
종 :
비글(♀)
생년월일 :
1998.4.15
신 :
뉴질랜드
무 :
탐지견
징 :
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검역에서도
실수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완벽파.
때로는 공주병 기질을 보여 지저분한 곳
근처에는 가지도 않으려 한다.
안녕하세요. 저의 이름은 "은별"이고 영문 이름은 "엘라(Ella)"입니다.
혹시 이중국적 멍멍이가 아닌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테지만
저는 당당한 대한민국 견공입니다. 여러분에게 주민등록번호가 있다면,
제게는 대한민국 에스원탐지견센터가 부여한 犬등록번호가 있습니다.
제 등록번호는 00-063D-XXXX랍니다. ^^;;
저는 2004년 1월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왔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에도 저와 같은 탐지견이 많이 필요하고 또 제가 이 방면으로는
전문가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뉴질랜드 농림부 검역원 소속으로 5년간 공무를 수행했는데 오클랜드와
크리스처치 국제공항에서 근무했습니다. 그 곳에서 저의 임무는 뉴질랜드로 반입이 금지된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을 여행객들의
수하물에서 찾아 내는 것이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뉴질랜드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국으로 국가의 핵심 산업은 농림축산업입니다. 만약 외국에서 구제역, 조류독감,
지중해 과실파리나 외래 볍씨에 의한 병충해 등이 유입된다면 뉴질랜드의 경제는 큰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이죠. 마치 한국이 IMF
경제위기를 맞은 것처럼요. 그래서 나름대로 어깨에 힘 꽤나 주면서 근무를 했답니다
은별 이미지
우리나라는 농림축산업이 핵심 산업이 아니기에 뉴질랜드보다는 전염병에
대해서는 다소 덜 민감하지만 그래도 많은 국민들이 농림축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국민의 건강도 위협할 수 있기에 나름대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온 이후에도 주요 국제 공항 및 항만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일반적으로 검역탐지견은 폭발물탐지견 및 마약탐지견 보다
그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고 적발물의 대부분이 여행객들에 의해 소량으로 반입되다
적발된 것이다 보니 폭발물탐지견이나 마약탐지견 같이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성공실화는 없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와 우리 나라에서 검역활동을 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재미 있는 이야기를이 많으니까요, Q&A 형식으로 여러분께 들려
드리겠습니다.

은별이와의 1문 1답

Q1. 검역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고 하루에 한 번인 급식시간이 다가올수록 허기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것이죠. 특히 저와 같은 비글은 식욕이 워낙 왕성해서, 맛있는 육류와 식물들을 앞에 놓고도 반입금지물품을 식별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어려운 점입니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어려움은 실제 과일과 과일 향을 쓴 샴푸, 화장품 등을 구분해 내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눈으로 보면서 확인하기에 식별이 쉽겠지만 후각을 쓰는 우린 정말 어렵답니다.
Q2. 지금까지 검역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 남는 일은?
제가 뉴질랜드에 있을 때의 일인데, 제 동료가 마약이 다량으로 든 소포를 우편물 취급소에서 찾아냈던 일입니다. 그 일로 관세청으로부터 표창도 받고 주요 언론에 ‘그날의 인물’로 선정이 되는 등 유명세를 탔죠. 물론 탐지견은 직접적인 마약훈련은 하지 않지만 식물류인 씨앗, 드라이 플라워 등을 찾도록 훈련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또 한번은 한국에 온 뒤, 제주국제공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지목한 여행용 손가방에서 사과 4쪽과 바나나 1개가 발견되어 식품검역소 검역관이 이를 압수하려 했는데요, 그 승객분은 오기가 나셨는지 “여기서 다 먹고 가겠다”고 끝까지 우겨 검색대 옆에서서 그 과일을 다 먹고 나가셨던 일이 지금도 기억 납니다.
Q3. 검역대상물 중 육류와 식물 중 어떤 것이 더 찾기 쉬운지?
그야 당연히 육류죠. 우리 견공들은 조상대대로 육식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탐지훈련을 받을 때는 식물을 먼저 하고 육류를 나중에 한답니다.
Q4. 한국과 뉴질랜드 중 어느 나라가 검역활동하기가 어려운지?
우리나라입니다. 문화적인 배경이 다르다 보니 한국인들은 서양인들에 비해 여행을 하면서 음식물을 많이 가지고 다닐 뿐만 아니라 생식, 건조식품, 가열식품은 물론 냄새의 정도가 강한 여러 종류의 음식물을 갖고 다니기에
어렵습니다. 쉽게 이야기 하면 다양한 냄새로 가득 찬 공간에서 반입 금지된 물품만을 골라낸다는 것은 마치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처럼 어렵답니다. 지금도 가끔가다 뉴질랜드에 있을 때가 생각나는데, 한국여행객을
대상으로 검역작업을 하면서 진땀 꽤나 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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