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온 폭발물탐지견 '보람'

보람 이미지
종 :
잉글리쉬 스프링거 스패니얼(♂)
생년월일 :
2004.4.20
신 :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 경찰
무 :
폭발물탐지견
징 :
대담하고 우직한 사나이 스타일로
한번 맞다 싶으면 끝까지 밀고감.
체력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음
안녕하세요? 저는 폭발물탐지견 보람입니다.
이미 자격을 취득한 어엿한 탐지견이지만 자고로 실력은 늘 탐하여
정진하는 것! 오늘도 실전에서의 뛰어난 성과를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제가 요즘 받고 있는 훈련을 한 번 보시겠어요?
어제는 핸들러 아저씨와 연속 탐지훈련을 했어요. 장장 2시간 동안 이 곳 저곳을 탐지하고 열심히 폭발물을 찾아냈죠. 어찌나 다양한 곳에 여러 가지 모양으로 숨겨놨던지... 하지만 개코를 우습게 보면 안돼죠! 제가 원래 일을 대~충 하는 성격이 아니라 얼마나
의욕적으로 탐지를 했는지 핸들러 아저씨가 뿌듯해 하더군요. 잘 키운 명견 하나, 열 사람 안 부럽다~^^ 그런데 훈련 중 한가지 실수가 있었어요. 폭발물을 발견한 후에는 그 자리에 않아서 '대기' 또는 '주시'를 해야 합니다. '대기' 또는
'주시'는 제가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품을 찾았다고 핸들러에게 신호를 보내는 건데요, 이 상태에서 째깍째깍 시간은 자꾸 가는데 임무를 완수했다는 사인이 안 나오는 거예요. (폭발물을 핸들러가 확인하고 제대로 잘 찾았으면 저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줌으로
임무완수!)
1분...2분...3분...
(얼마나 더 기다리라는 거지?....아웅...지루해...) 기다리다 그만 못 참고 엉덩이를 들썩... 들어버렸지 뭐예요~ (전 단지 시간이 얼마나
됐나 시계 좀 보러 가려고 한 건데...험험...) 그래서 핸들러 아저씨가 오늘은 대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고 하더군요. 탐지견
보람이의 이름에 오점을 남길 수 없죠~! 오늘은 제대로 해 보이리라 지금 의욕이 가득 합니다. 여기저기 교묘히 숨겨 놓은 폭발물을 탐지해내고 그 자리에 않아 핸들러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제가 '대기'에 들어가자 주변에서
저를 유혹하는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지나가는 아저씨, 괜히 맛난 거 손에 들고 저를 꼬시며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하질 않나~ 다른 때는 가만히 있던 핸들러 아저씨까지 자꾸 저를 다른 곳으로 부르며 안하던 짓을 하질 않나~ 이거 왜이래요~! 나를 뭘로 보고... 꿋꿋이 저는 자리를 지키며 핸들러에게 빨리 이 상자 열어보라고 눈 부릅뜨고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렇게 5분이 지났나? 그제야
핸들러 아저씨는 저에게 잘했다며 칭찬해주더군요. 후아~ 정말 수많은 유혹에서 내 일에만 집중한다는 건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그렇지만 또 이게 탐지견으로써의 보람 아니겠어요? (으쓱~) 그렇게 오늘 하루의 훈련을 마감합니다. ~ ^^ 오늘은 오랜만에 자이툰에 가 있는 '평화'에게 편지 좀 써야겠네요. 먼 이라크에서 열심히 자기 일에 전념하고 있는 친구에게 한국은 내가 지킨다고 큰소리 탕탕 쳐줘야 겠습니다.^^ 아 참, 저희도 사회화 훈련을 받기 때문에 외부에서 만나게 될 수도 있을 거예요. 또는 공항이나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만날 수도 있겠죠? 그 때는 '왠 강아지가 여기 있는 거지?' 하기보다 '탐지견이구나, 화이팅!'하고 응원해주세요~
탐지견인지 어떻게 아냐구요? 저희도 '정복'(탐지견 조끼)을 입고 일을 한답니다~^^
다른 이야기 보러 가기